대화

요즘 로맨스를 쓰고 있는 모 작가와의 대화.

모작가: 너무 로맨스에 충실하게 쓰니까 글이 망가지더라구요. 스캔달은 죽을 고생을 하며 영화를 만드는 프로듀서의 이야기고, 서브플롯이 어쩌구 로맨스의 기본 법칙이 저쩌구....(한참 떠든 다음에) 어쨌든 로맨스의 법칙에 연연하지 않고 쓰고 싶은대로 나가보려고요. 일단은요.

나: (무심코) 지금도 로맨스는 아니라구.

모작가: (헉!)....

나: (이런, 충격받겠다.) 아, 뭐 내가 로맨스에 해서 아냐? 진산님 글밖에 읽은 게 없자나. (물론 공녀라든지 등등 다른 작가들의 몇 개 더 읽기는 했지만, 그게 어디 로맨스냐? 로맨스의 정통은 오로지 진산님의 것이니까.) 그러니까 내 말은 그냥 넘기라구.

모작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들 그러시네. *백님도 한참 이것저것 지적하시더니 내가 뭐 로맨스를 아냐? 하면서 뒤로 빼시더니.

나: (달래지 않으면 진짜 좌절하겠구나) *백님도 진산님 로맨스밖에 읽지 않았자나.

모작가:(갑자기 활기를 찾으며) 진산님은 정통로맨스가 아니죠. 플롯만 봐도 기존로맨스에 반기를 들고 있다는게 분명해보인다니까요. 기존 로맨스의 남녀관계를 다 거꾸로 틀어놨거든요.

나: (그래도 역시 진산님의 로맨스가 정통이고 진리며 법이지) 누가 정통인데?

모작가:(뻔뻔하게도) 저요.

나: (한숨 쉬며) 그쪽 편집장에게도 당당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모작가:(당연하다는 듯이) 물론 그렇게 말은 했죠.
.........


생각해보면 죽작가의 기본 성격 중의 하나가 뻔뻔함당당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by 울부짖는백곰 | 2004/12/03 12:29 | 잡담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yann1004.egloos.com/tb/61963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4/12/03 13:00
한모 작가님의 로맨스가 연재되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겠습니가까.
Commented by mrkwang at 2004/12/03 14:56
아 정말 멋져.
Commented by Alphonse at 2004/12/03 18:10
흐음... ^^
흐흐... ^^
Commented by 울부짖는백곰 at 2004/12/03 21:42
한모 작가의 로맨스 연재는 잠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쪽은 폐쇄 블로그라 제가 가르쳐드릴 수는 없군요. ^^;;;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