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편의 영화들

1. 3-way

인질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스릴러? 에로? 드라마? 코메디?

처음 시작은 꽤 날렵한 심리물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차츰 정체가 모호해진다.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가끔식 등장하는 섹스 신이나 그럴 듯하게 포장된 배신과 음모(좀 웃기기는 하지만) 같은 건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하지만 도대체, 왜 주인공을 쫓는 녀석은 매번 "내일 밤까지 시간을 주마!"라는 말로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가. 그것도 세 번이나 ㅡㅡ;;;

마지막 반전 또한 너무 간단하게 처리해서, 뒤통수를 치는 강렬한 맛이 없었다. 가장 내가 기분 나빴던 건, 내가 원하는 쌍의 섹스가 없었다는 것이다. ㅡㅡ

별 3


2. 여고괴담 3(여우계단)

여고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충실하다는 소리는 예전부터 들었으나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 까닭에 꽤 기대를 갖고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인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공포영화를 보면서 세 번 놀라면, 매우 그 영화가 잘 된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는 것은 스토리나 구성, 캐릭터 등등에 상관없이, 공포라는 장르의 가장 큰 덕목이니까.

아쉽게도 여우계단은 그런 면에서도 실패했다. 물론 극장에서 보느냐, 집에서 보느냐의 차이도 크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여우계단은 날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아우우!~

별 3


3. 핫 칙 (The Hot Chick, 2002)

기이한 일로 인해 사람이 서로 바뀌게 되는 이야기. 톰 행크스의 <빅> 이후로 수많은 아류작이 나왔지만, 그래도 이번 건 꽤 재미있다. 젊고 예쁜 퀸카와 부랑아와의 바뀜이라는 컨셉부터 그럴 듯 하다. 롭 슈나이더의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만은 한국인으로 나오는 여자. 완죤히 중국 여자다. 딸을 링링이라고 부르는 것도, 입고 다니는 옷도 모두 그렇다. <스타스키와 허치>에서도 그랬지만, 저 미국 놈들, 한국 정도야 아무렇게나 그려도 괜찮다는 생각인가 보다.

어쨌든 별은 3개 반.


4. 매혹의 엘라 - 엘라 인챈티드 (Ella Enchanted, 2004)

모든 사람의 말에 순종하는 주문이 걸린 신데렐라의 이야기. ㅡㅡ;;;
오거도 나오고 거인도 나오고 요정들도 나오지만, 결국은 하나다. 주인공 앤 헤서웨이가 이렇게 예뻐요!!!

반지 제왕에 나오는 누구더라, 그 요정을 닮아보이는 앤 헤서웨이는 <프린세스 다이어리>라는 영화로 처음 만났지만, 전작보다는 훨씬 예뻐지고 연기빨도 늘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럭저럭, 봐도 되고 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그녀의 얼굴에 걸맞는 영화 한 편을 찍기 기다리며.

별 2하고 반 더.

by 울부짖는백곰 | 2004/07/31 00:27 | 영화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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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rkwang at 2004/07/31 17:11
롭 슈나이더의 최고작은 [애니멀]입지요. 음.

[여우계단]은 솔직히 수작은 아니고, 거기 여자애 이름이 '진성이'죠. 누가 뭐래도 [여고괴담] 최고는 1편이었음. 마침 그 감독의 신작 [아카시아]에도 '진성'이 출현. 여기는 또 아예 입양되어 '김진성'. ... 대체 어쩌다가.
Commented by giantroot at 2004/08/01 11:14
여고괴담은 한국영화 처음으로 성공한 공포 시리즈물이죠.

여고괴담 1편-어찌 보면 진정한 귀신물이라고 볼수 있죠. TV에서 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여고괴담 2편-공포성이 많이 줄어들고, 드라마성이 매우 강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편도 좋았다고 생각함. 다만 이야기 구조가 복잡함.(그래도 나름대로 싸한 느낌였음.)
3편은 안 봐서 모르겠고...

(아 저는 위분의(mrkwang) 블로그 링크로 흘러들어온 사람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Commented by mrkwang at 2004/08/01 14:10
백야형네 이글루에 리플도 자그마치 3개씩이나 달리고 있으니, 성공한거에염!
Commented by 울부짖는백곰 at 2004/08/02 02:16
푸하하. 이러면 리플이 네 개가 되는 거군 ^^

(백곰은 휴가 중)
Commented by 울부짖는백곰 at 2004/08/05 21:36
giantroot님 반갑습니다. 인사가 늦었네요.^^(지금껏 광인 줄 알아쓰 ㅡㅡ;;)

읽은 거리는 없지만, 종종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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