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날들

1.
집 계약했습니다. 대련 남쪽(이라 해봐야 만주 ㅡㅡ;;)의, 한인들이 많이 사는 하이창신창(海昌欣城)이라는 곳입니다. 떠나오기 전날 마지막으로 보았던 집이 제일 깨끗하고 싸더군요. 아파트 단지 맨 뒤쪽이라 앞의 아파트들에 가려 전망은 그리 좋지 않지만 19층이라 나름 바다도 보이고(맨 앞쪽의 아파트들은 전면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내려다보는 전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동안 비워두다가 막 공사를 끝낸 후라 우리 입맛대로 가구 등의 조건을 내걸 수가 있었습니다. 단지 아파트 입구와 꽤 떨어져 있어서 한참을 걸어나와야 한다는 단점때문에 망설였습니다. 친구 내외는 "살 빼고 좋잖아?"라고 말하지만 한국에서 오분 거리만 되도 차끌고 나가는 습성이 붙은 터라 상당히 고민되더군요. 게다가 이곳 겨울은 매우 춥고 또 육개월이라고 하니까... 아이들 등하교 때도 마음에 걸리구요.
하지만 결국 그 아파트에서 살며 살 빼기로 결정하고, 떠나는 날 아침 부랴부랴 이것저것 조건 걸고 계약했습니다. 아마 내후년에는 몰라보게 날씬해진 백곰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2.
필요한 것들, 정리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습니다. 매일 인터넷을 뒤져가며 구매를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들이 많네요. 그쪽에 먼저 가 있는 한국인들의 조언을 빌자면 겨울난방기구(가령 옥매트라든지)는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봐서 어느 게 좋은 건지... 하루 종일 인터넷 뒤지고 있습니다.
또 국민연금, 의료보험, 민방위 등등의 문제도 해결해야하고 외환은행에 새로 구좌를 터서 중국에서도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하고... 등등의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뭐 물론 언젠간 다 하겠지 하면서 슬렁슬렁하고 있습니다.

3.
저 위에 상기한 하이창신창이라는 아파트 주변으로 꽤 많은 한국인들이 삽니다. 그것도 근 일년 동안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하더군요. 나이는 전부 내 또래입니다. 나보다 두어살 많거나 혹은 적거나. 그들이 한국을 떠나 저 머나먼(으응?) 타지까지 가서 살아가려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다들 나같은 이유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4.
아, 컴퓨터 한 대 새로 사고 공유기도 사야합니다. aivx라는 놈도 사야하구... 해서 하루 날 잡아 용산에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혹시 컴에 해박한 지식이 있거나 좋은 물건을 남들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은 연락주세요. 한정식 풀코스(떡볶이, 라면, 오뎅으로 이어지는...)를 대접해드리겠습니다. ^^

음, 그리고보니 차도 팔아야 하는군요. 이 참에 좋은 차(쿨럭) 싸게 구입하실 의향이 있는 분도 연락을... ^^;;

5.
중국으로 이사간다고 하니까, 그래서 가지고갈 수 없는 물건들을 버려야한다고 하니까 친지들이 찾아와 제각기 챙기더군요. 3년차 에어콘은 큰처남이, 장식장과 양주들(술은 마시지 않지만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제법 모아둔 게 있습니다.)은 어머니가 ㅡㅡ;; 탁자 등등은 동생이, 뭐 이렇게 하나둘씩 찜하고 나니까 이제 남은 건 별로 없네요. 누구도 탐하지 않은 책들만... 쿨럭. 집의 책들은 다 가지고 가지 못할 것 같아 무협소설들 중 일부분은 지인들에게 나눠줄까 생각중입니다. 뭐 어디까지나 생각중입니다만.

6.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벌써 시월도 닷새가 지났군요. 이러다가 마음먹은 일들이 엉망이 될까 두렵습니다. 이제 좀 빠릿하게 움직여야겠네요.




by 울부짖는백곰 | 2005/10/05 20:33 | 트랙백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yann1004.egloos.com/tb/180758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10/05 21:29
에구, 고생이 많군요. 대련 남쪽이면 요동반도 아닌가요?
Commented at 2005/10/05 21:4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울부짖는백곰 at 2005/10/05 22:29
초록불/요동반도죠. ㅡㅡ;;
비밀글/뜨기 전에 한 번 뵈야하는데.
Commented by 감정의폭주족 at 2005/10/05 22:35
무협소설 나한테 버리고 가요^^
Commented at 2005/10/06 01: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5/10/06 11: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애린 at 2005/10/06 19:45
잘 다녀오세요..^^
Commented by 난쏘공 at 2005/10/07 19:57
면식 별로 없던 분. 두번째 만남에서 중국으로 간다고 하시길래 놀라던 기억이 납니다. 저와 거의 동갑 수준이던데, 증권쪽 일을 하던분이라 어떻게 중국쪽으로 갈 생각을 하셨을까 하고 지금도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그리고 하시려던 일 다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Commented by 정민하 at 2005/10/17 19:25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만, 통신 종류에 따라서 공유기 종류가 다르다네요. adsl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콴따이는 뭔가 다른 특징이 있는 공유기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듣기만하고 본 적은 없어서 저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공유기는 중국이 더 싸니까 대련에서 사도 괜찮을 겁니다.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