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6월 21일
아이들 싸움
초딩 녀석의 같은 반 친구가 생일을 맞아 반 전원을 초대했다.(대단하다 ㅡㅡ)
35명 중에서 30명 정도가 왔단다. 아무리 집이 크다 하더라도 30명의 아이들이 왁시글덕시글거리는 데야 당할 재간이 없다. 그래서 엄마들은 아이들을 놀이터로 내쫓았다.
(이하 마눌님 이야기를 전면 재구성)
아이들과 큰 애가 함께 놀고 있는데 사납기로 동네 소문난 A가 갑자기 큰 애를 발로 찼다. 큰 애도 나름대로 싸웠지만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많을 수밖에. 그렇게 둘이서 싸우는데 이른 바 반 일짱이라는 B가 다가와 A를 나무랐다. "너 왜 호철이를 때리는 거야?" "네가 뭔데 끼어들어?" 이제 싸움은 A와 B의 싸움으로 옮겨졌다. 일짱인 만큼 힘으로는 B를 당해낼 수가 없다. A는 비장의 손톱 공격으로 B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무려 열 개의 손톱자국이 새겨진 것이다.
아이들이 울며 들어오고 손톱자국이 새겨진 채 들어오니, 집안에서 농담 따먹기 하던 엄마들이 난리가 났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A를 성토하는 가운데, A의 엄마가 A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야단치나 싶더니 A가 다시 들어와 가방을 들고 났다. 그리고 A와 A의 엄마는 그대로 집에 갔다.
(이후 내 생각)
제대로 된 엄마라면 말이지. A를 아이들에게 사과시키고 두 번 다시 서로 싸우지 말라고 한 후, 다시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물론 속상하고 가슴 아프겠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서는 참고 인내심을 발휘해야지. 아이들을 다시 놀게 한 후, 다친 아이의 엄마에게 사과해야하고 또 상처의 경중에 따라 병원비도 내겠다는 식의, 사후처리를 해야 옳지 않을까.
하지만 저 A의 엄마는 나중에 '자기 자식이 먼저 아이를 때릴 리가 없다. 분명 아이들이 먼저 뭔가를 했을 것이다.'라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해했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자기 애에 의해 다친 아이가 있는만큼 스스로 고개 숙이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다.
B의 엄마는 흉지겠다는 의사의 말에 애한테 화풀이했다. '다음부터는 누가 싸우고 있어도 말리지 마. 왜 네가 끼어들어?' 물론 그 마음 이해하지 못하는 거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고 끼어든 아이에게 할 말은 아니다. 적어도 그 아이의 행동만큼은 칭찬해주고, 그 의협심(으응?)을 북돋워주는 게 좋은 부모일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지 못할 수 있겠다. 아이의 얼굴에 새겨진, 꽤 깊어서 흉터가 생길지도 모르는 손톱자국을 보면 아마 이렇게 주장하는 나라 할지라도 저 엄마처럼 말하겠지. 아아, 이성과 감성의 괴리여, 그 모순이여 ㅡㅜ)
35명 중에서 30명 정도가 왔단다. 아무리 집이 크다 하더라도 30명의 아이들이 왁시글덕시글거리는 데야 당할 재간이 없다. 그래서 엄마들은 아이들을 놀이터로 내쫓았다.
(이하 마눌님 이야기를 전면 재구성)
아이들과 큰 애가 함께 놀고 있는데 사납기로 동네 소문난 A가 갑자기 큰 애를 발로 찼다. 큰 애도 나름대로 싸웠지만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많을 수밖에. 그렇게 둘이서 싸우는데 이른 바 반 일짱이라는 B가 다가와 A를 나무랐다. "너 왜 호철이를 때리는 거야?" "네가 뭔데 끼어들어?" 이제 싸움은 A와 B의 싸움으로 옮겨졌다. 일짱인 만큼 힘으로는 B를 당해낼 수가 없다. A는 비장의 손톱 공격으로 B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무려 열 개의 손톱자국이 새겨진 것이다.
아이들이 울며 들어오고 손톱자국이 새겨진 채 들어오니, 집안에서 농담 따먹기 하던 엄마들이 난리가 났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A를 성토하는 가운데, A의 엄마가 A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야단치나 싶더니 A가 다시 들어와 가방을 들고 났다. 그리고 A와 A의 엄마는 그대로 집에 갔다.
(이후 내 생각)
제대로 된 엄마라면 말이지. A를 아이들에게 사과시키고 두 번 다시 서로 싸우지 말라고 한 후, 다시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물론 속상하고 가슴 아프겠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서는 참고 인내심을 발휘해야지. 아이들을 다시 놀게 한 후, 다친 아이의 엄마에게 사과해야하고 또 상처의 경중에 따라 병원비도 내겠다는 식의, 사후처리를 해야 옳지 않을까.
하지만 저 A의 엄마는 나중에 '자기 자식이 먼저 아이를 때릴 리가 없다. 분명 아이들이 먼저 뭔가를 했을 것이다.'라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해했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자기 애에 의해 다친 아이가 있는만큼 스스로 고개 숙이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다.
B의 엄마는 흉지겠다는 의사의 말에 애한테 화풀이했다. '다음부터는 누가 싸우고 있어도 말리지 마. 왜 네가 끼어들어?' 물론 그 마음 이해하지 못하는 거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고 끼어든 아이에게 할 말은 아니다. 적어도 그 아이의 행동만큼은 칭찬해주고, 그 의협심(으응?)을 북돋워주는 게 좋은 부모일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지 못할 수 있겠다. 아이의 얼굴에 새겨진, 꽤 깊어서 흉터가 생길지도 모르는 손톱자국을 보면 아마 이렇게 주장하는 나라 할지라도 저 엄마처럼 말하겠지. 아아, 이성과 감성의 괴리여, 그 모순이여 ㅡㅜ)
# by | 2005/06/21 13:30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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