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1.
미열이 남아 있을 때의 나른함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게 두통과 동반되면 정말 진저리날 정도로 기분 나쁘다. 지금 내 컨디션이 그렇다. 몽롱한 가운데 두통과 미열이 나를 괴롭힌다. 밤새껏 컴 앞에 앉아 있지만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2.
식은땀이 흐른다. 이마, 얼굴, 그리고 손바닥. 이럴 때는 샤워라도 하는 게 최고다. 약간의 미열과 두통도 샤워를 하면 나아진다. 하지만 귀찮다. ㅡ,.ㅡ;;

3.
A Little Less Conversation를 듣는다. 그 뒤를 이어 lou vega의 1+1=2, 맘보 no.5가 이어진다. 경쾌한 자메이카 풍의 노래들.
요즘 듣고 싶은 노래는 해리 벨라폰테의 노래들. 그 구성진 목소리와 흥겨우면서도 끈적거리는 가락이 듣고 싶다. 예전에 카네기홀에서 불렀던 그 노래들이 다시 듣고 싶다. 이런 건 mp3로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



(클릭한 후 조금 늦게 뜨네요. 참고 기다려 들으세요.^^;;)

영화 <비틀쥬스>에 나오는 해리 벨라폰테의 "Day O(Banana Boat Song)"다. 비틀쥬스는 영화 자체도 너무 멋지고 명장면들이 많지만 나는 특히 이 장면을 좋아해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돌려보았다. 저 검은 옷의 중년부인은 <나 홀로 집에>에서 막내 아들을 챙기지 못하는 정신없는 엄마로 나온다. 상복(?)을 입은 소녀는 어린 시절의 위노나 라이더. 그 외에 내가 좋아하는 알렉볼드윈, 지나 데이비스, 그리고 마이클 키튼이 나온다. 아, 감독은 팀 버튼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비디오로 곧바로 출시되었던 것 같다. <유령수업>이었지 아마.
어쨌든 해리 벨라폰테가 다시 듣고 싶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사바나가 떠오르고 작열하는 태양이 떠오르며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녹색 바다가 생각난다.
그래, 나는 지금 그곳으로 가고싶다. 해리 벨라폰테의 노래를 통해.


by 울부짖는백곰 | 2005/04/19 04:42 |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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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비 at 2005/04/19 09:45
비틀쥬스에 나오는 위노나 라이더가 참으로 멋져요 (...)
Commented by 불싸조 at 2005/04/19 12:35
예전에 mp3로 다운받았었는데.. 집에와서 와이프한테 이야기 했더니 와이프가 씨디로 가지고 있더군요.
Commented by Sori at 2005/04/20 03:37
워낙 노래나 춤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서요 :)
비틀쥬스의 저 장면도 엄청 좋아라, 한다지요.
특히 춤을 추면서 나는 추고 싶지 않아, 이게 뭐야, 하고
경악하는 듯한 배우들의 얼굴이 정말 압권이에요 :D
오랜만에 보고 즐겁게 웃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울부짖는백곰 at 2005/04/20 03:49
소리/역시 이 시간까지 깨어있으시군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
불싸조/부럽습니다. ㅜㅜ
바비/예뻤죠.(과거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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