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두 곳의 블로그가 문을 닫았다. 대충 무슨 일인지 감은 잡히지만, 그래도 그 역사적 현장의 자리에 끼지 못하고 잠만 잤다는 게 너무 아쉽다. 특히 마님네는 근 육칠년 이상이나 함께 동고동락(으음?)해왔던 곳이 아닌가. 문을 닫으려면 거국적으로 쫑파티를 해야 하는 게 옳다. 마님네에 출현했던 모든 회원들과 찌질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고 격려하며 혹은 위로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닫다니, 으윽! 가슴이 아프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남의 블로그에 가서 찌질대는 것처럼 한심하고 타인에게 민폐 끼치는 일이 없다. 그 한두 마리의 찌질이들 탓에 블로그가 폐쇄된다면 결국 피해는 그 블로그를 즐겨찾는 수많은 회원들의 몫이 된다.

과거 무림향이나 고무림같은 싸이트도 마찬가지였다.
찌질이들의 성화를 견디지 못한 작가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결국 싸이트까지 폐쇄되는 악순환. 그 흥망성쇠의 세계를 지켜보면서 찌질이도 나쁜 넘이지만 같잖은 영웅심리 따위로 찌질이들을 옹호하는 녀석들이 더 나쁜 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겉으로는 다굴 당하는 약자를 응원한다는 둥,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둥의 논리로 무장하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편협한 의협실에 불타는 치졸한 나쁜 자식들에 불과하다.
찌질이는 결코 약자가 아니다. 찌질이가 주절대는 의견의 무게는 그 일반적 상식의 무게와 같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민주주의의 단점인 "소수의 의견도 묵살하지 말라"는 따위의 말로 저 찌질이들을 변호하고 옹호한다.

모든 블로그나 싸이트는 민주적일 수가 없다. 그곳은 한 개인이나 한 단체가 공통된 목적과 이상을 지향하는 이들과의 의견 교류를 위해 만든 곳이다. 그러니 애당초 민주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의견이 다르고 이상이 다르다면 스스로 입다물고 나가라. 괜히 잘나가는 집 들쑤셔놓고 무너지는 꼴 보며 변태처럼 흥분하지 말고.

***

요 며칠간 이곳저곳 싸이트에서 벌어진 일들이 겹쳐 이야기가 고약하게 흘러갔다. 제발들 좀 부끄러운 줄 알고 살자.

by 울부짖는백곰 | 2005/03/26 21:35 | 잡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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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현 at 2005/03/26 21:44
옳습니다! 아, 구구절절 가슴에 박혀드는군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3/26 22:25
최근 백야님 글 중 제일 좋군요. 이걸 모티브로 삼아서 뭔가 한편의 드라마가 나올 듯도...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5/03/26 22:27
음.. 참... 오해 있으실까봐 덧붙이는데 최근 글이란 밑의 세 글입니다...^^;;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5/03/29 13:59
정말 의협심 넘치는 협객다운 글 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독심호리 at 2005/04/09 14:00
저두 두곳이 닫혀서 정말 슬픕니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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